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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포커스] 해외파 베테랑도 '히 드랍 더 볼'...플레이오프 실책 전쟁

지난 2009년 6월 13일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서브웨이 시리즈 1차전. 메츠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소속팀이 8-7로 앞선 9회 말 등판, 2사 1·2루에서 양키스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한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2루수였던 루이스 카스티요가 주춤하더니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경기는 양키스의 9-8 역전승으로 끝났다. 당시 양키스 전담 방송사였던 ‘YES 네트워크’ 캐스터 마이클 케이는 격앙된 목소리로 ‘히 드랍 더 볼(He dropped the ball)'을 수차례 외쳤다. 이 장면이 야구팬 사이 화제를 일으켰고, '드랍 더 볼'은 야수가 평범한 뜬공 포구에 실패한 상황에서 쓰는 캐스터들의 단골 멘트가 됐다. 지난달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왔다. NC가 2-0으로 앞선 3회 초,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NC 선두 타자 박민우로부터 내야 뜬공을 유도했는데, KT 3루수 황재균이 공을 잡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이후 박건우와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4회도 흔들리며 조기강판 당했다. KT는 1차전에서 5-9로 패했다. 실책이 부른 패전이었다. 카스티요는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수비상)만 3번 수상한 내야수다. 2009년은 그의 빅리그 14번째 시즌이었다. 황재균도 마찬가지다. 프로 데뷔 17년 차 베테랑에 골든글러브 수상 이력이 있는 리그 대표 3루수다. 2017년에는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도 뛰었다. 실력과 경험을 모두 갖춘 선수도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하는 게 포스트시즌(PS)이다. 누구도 이런 ‘실책 악령’에 홀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역대 PS에서도 황당한 실책이 나와서 시리즈 흐름이나 결과를 바꾼 사례가 있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맞붙은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대표적이다. 4-4 동점이었던 연장 11회 말, SK 투수 박정배(은퇴)가 넥센 타자 윤석민(은퇴)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정상 위치에서 조금 물러나 수비하던 유격수 김성현이 쇄도해 포구를 시도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3루 주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홈을 밟으며 키움이 준PO에 진출했다. 김성현은 당시에도 '수비 스페셜리스트'였다.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흑역사가 있다. 키움 소속으로 뛴 두산 베어스와의 2019년 한국시리즈(KS) 1차전, 6-6 동점이었던 9회 말 수비에서 두산 선두 타자 박건우의 뜬공을 뒷걸음을 치며 잡으려고 하다가 놓쳤다. 키움은 투수 오주원(은퇴)이 이후 번트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인 뒤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졌다. 이후 KS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다. 두산과 NC의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포구 실책이 승부 변곡점을 만들었다. 5-5 동점이던 5회 말, NC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평범한 뜬공을 쳤지만, 두산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김태근이 포구를 미루다가 둘 다 공을 잡는데 실패했다. 두산은 위기에 놓인 투수 이영하가 이후 실점하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고, 9-14로 패하며 PS에서 탈락했다. KT 야수진은 PO 1차전에서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4회 초 2사 1·2루에서 NC 권희동에게 허용한 우중간 3루타도 중견수 배정대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KT는 지난 10일 정규시즌 최종전 뒤 19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 물론 수비에 빈틈이 생긴 배경을 경기 감각 저하만으로 돌릴 순 없다. 원래 단기전에선 실책이 더 많이 나온다. 지난해도 정규시즌 경기당 실책은 1.347개였지만, PS에선 1.688개로 증가했다.날씨는 춥고 경기 중압감은 점점 커진다. 시리즈에서 앞서고 있는 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황당한 실책까지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31일 열린 PO 2차전에서도 리그에서 1루 수비 능력이 가장 좋은 박병호(KT)가 포구 실책을 해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NC도 8회 말 수비에서 외야수 포구 실책으로 진루를 허용했다. 올가을도 '실책 주의보'가 발령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1 05:20
프로야구

[IS 포커스] 엔트리 구성+불펜 활용 구상은 완료 단계...염갈량의 시선은 이미 KS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의 시선은 이미 한국시리즈(KS)를 향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고, 단기전에서 활용할 타순이나 마운드 운영 옵션을 실험한다. LG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테이블세터(1·2번 타자) 순번을 바꿨다. 1번 타자로 130경기에 나선 홍창기를 2번, 발이 빠른 박해민을 1번에 뒀다. 염경엽 감독은 “공격적인 타순을 만들어 본 것이다. 1회부터 2번 타자에게 번트 지시를 하지 않고, 빅이닝을 노릴 경우에 쓸 라인업”이라고 했다. 이어 염 감독은 “선취점을 노리려면 1번으로 나서는 (홍)창기가 출루하고, 2번 (박)해민이가 희생번트를 수행하는 게 낫다. 반면 무사 1·3루를 만들기 위해선 팀에서 안타를 생산할 확률이 가장 높은 창기가 2번으로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염경엽 감독은 14일 두산전 마운드 운영도 KS를 염두에 두고 실험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10경기 이상 등판했던 김윤식과 이정용을 차례로 투입해 각각 2이닝과 5이닝을 맡겼다. 염 감독은 KS 1~3선발을 케이시 켈리·임찬규·최원태로 확정했다. 왼쪽 골반뼈 부상으로 이탈한 아담 플럿코는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4차전 선발 투수는 KS에 올라오는 팀과의 상대 전적에 따라 김윤식과 이정용 중 한 명을 결정할 생각이다. 염 감독은 “선발진에서 빠지는 투수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2이닝 이상 맡길 때 쓰려고 한다. 연장전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불펜진 운영 구상은 끝난 것 같다. LG는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만 5명이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진 전원이 (경기) 두 번째 투수로 나설 수 있다. 함덕주·유영찬·백승현·김진성을 다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정우영을 두고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보다 더 타이트 한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2022) 홀드왕(35개) 오른 정우영은 올 시즌 59경기에서 11홀드와 4점(4.73)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여전히 구위가 좋고, 포스트시즌(PS) 등판 경험(10경기)도 적지 않다. 염경엽 감독은 2014시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을 이끌고 삼성 라이온즈와 KS를 치렀다. 선발 투수 3명(밴헤켄·소사·오주원)과 필승조(한현희·조상우·손승락)만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넥센은 승부처에서 야수 실책이 나오는 등 불운까지 겹치며 먼저 4패(2승)를 당했다. 그런 염경엽 감독이기에 마운드 운영 계획을 세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투수 엔트리 13명을 확정했고, 젊은 투수 1명을 추가할지 고민 중이다.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과 PS 모두 타격의 힘만으로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그동안 경험으로 뼈저리게 깨달았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 3패로 탈락한) 지난 시즌 실패도 선발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번 KS도 (선발 투수) 켈리와 최원태가 키를 쥐고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6 06:10
예능

'최강야구' 야신 김성근, 상대 흔드는 기상천외 작전

‘야신’ 김성근 감독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작전으로 위즈의 멘털을 흔들어놓는다.24일 방송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37회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최강 몬스터즈와 프로구단 위즈의 개막전이 진행된다.최강 몬스터즈의 2023 시즌 첫 직관 경기에는 1만 6000여 관객들이 몰려들어 프로야구 개막전 못지않은 열기를 띠었다. 전날 수술 여파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오주원을 대신해 이대은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쳤다. 내야진은 이대은의 뒤를 완벽하게 받쳐줬고, 'NEW 몬스터' 박재욱, 황영묵은 환상의 호흡으로 위즈 홍현빈의 도루를 저지하며 짜릿함을 선사했다.위즈의 거센 공격을 막아낸 최강 몬스터즈는 즉시 반격에 나선다. 팽팽하게 이어진 ‘0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위해 김성근 감독은 필사의 의지를 드러내는데. 선취점 득점을 위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습 작전을 펼쳐 위즈의 허점을 찌른다. 김성근 감독과 이광길 코치의 쏟아지는 사인에 위즈 코치진도 질세라 사인을 하달한다. 그러나 곧 위즈 덕아웃은 충격에 빠져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기 위한 야신의 코칭은 계속됐다. 김성근 감독은 타석에 들어선 최강 몬스터즈 새 4번 타자 정성훈의 타격 위치까지 즉각 수정하며 득점 기회를 잡으려 한다.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김성근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 효과는 정평이 나 있다. 작년 시즌 원광대 1차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박찬희도 김성근 감독의 즉각적인 코칭 덕을 톡톡히 보았기 때문이다.정성훈이 경기 흐름을 가져오기 위한 야신의 믿음에 보답하고 최강 몬스터즈 4번 타자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이렇듯 팽팽한 ‘0의 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강 몬스터즈가 선취점을 얻어내 경기의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지, 김성근 감독의 '작전 야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본 방송이 더욱 궁금해진다.‘최강야구’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한다.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3.04.23 18:24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찬란했던 현대 왕조의 마지막 장..프로야구 흥행은 참패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박종호, 39경기 연속 안타 박종호는 현대 소속이었던 2003년 8월 29일 수원 두산전부터 삼성 소속으로 뛴 2004년 4월 21일 수원 현대전까지 3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999년 박정태가 세운 종전 KBO리그 기록(31경기)을 갈아치웠고, 다카하시 요시히코가 갖고 있던 일본 리그(NPB) 기록(33경기)까지 넘어섰다. 거침없던 박종호의 질주는 4월 22일 현대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1998년 신인왕 김수경을 공략하지 못했다. ② 이강철,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 KIA 이강철은 5월 13일 광주 현대전에서 구원 등판, 삼진 2개를 잡아냈다. 개인 통산 1699번째 삼진을 잡아내며 선동열이 갖고 있던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1688개)을 넘어섰다. 1989년 데뷔, 1군 무대 15번째 시즌에 이룬 쾌거였다. 이강철은 이듬해 은퇴까지 탈삼진 1751개를 남겼다. 현재 통산 탈삼진 1위 기록은 송진우가 세운 2048개다. ③ 전준호, 역대 최초 450도루 KBO리그 최고 '대도' 전준호는 4월 27일 수원 KIA전에서 14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이어 5월 23일 수원 LG전에선 KBO리그 최초로 개인 450호 도루를 해냈다. 전준호는 2004시즌 정규시즌에서 도루 53개를 해내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④ 다시 사직 마운드에 오른 최동원 2004년 올스타전은 롯데의 홈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삼성과의 1984시즌 한국시리즈(KS)에서 혼자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우승을 이끈 최동원이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올스타전 시구자로 나섰다. 그는 포수 홍성흔을 향해 시속 101㎞의 공을 뿌리며 녹슬지 않은 어깨를 과시했다. ⑤ 김민재 9타석 연속 안타 SK(현 SSG) 김민재는 9월 16일 잠실 LG전 마지막 타석을 시작으로 18일 한화 이글스전 네 타석, 19일 한화전 네 타석까지 9연타석 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연속 타석 안타 신기록. 1983년 장효조, 1986년 이만수, 2000년 김기태가 기록한 종전 기록(8연타석)을 넘어섰다. 김민재의 기록은 2013년 LG 이병규가 10연타석 안타를 치며 깨졌다. ⑥ 프로야구 흥행 참패 KBO는 2004시즌 개막을 앞두고 '350만 관중'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종 관중 수는 233만 1978명이었다. 이는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2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한 198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였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관심이 높아진 국내 축구 리그 인기에 밀렸고, '국민 타자' 이승엽이 일본 리그에 진출하며 스타 부재에 시달렸다. 9월 초 터진 병역 비리 파문에 야구 선수 다수가 연루되며 팬들의 실망감을 사기도 했다. ⑦ 현대, 역대 두 번째 KS 2연패 김재박 감독이 이끈 현대는 정규시즌 75승 5무 53패로 삼성을 따돌리고 2년(2003~2004)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클리프 브룸바가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최초로 타율 1위(0.343)에 오르며 공격을 이끌었고, 송지만과 심정수도 각각 22홈런을 기록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투수 마이클 피어리가 후반기에만 12연승을 거드는 등 부상으로 이탈한 정민태의 공백을 메웠다. 삼성을 상대한 KS에선 현대는 9차전까지 치르는 치열한 접전 끝에 먼저 4승(3무 2패)을 거뒀다. '경기 시작 4시간 이후 연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이 적용된 탓에 7차전까지 3경기(1·4·7차전)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현대는 폭우 탓에 3번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악재 속에 치른 9차전에서 8-7로 승리, 해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KS에서 2연패를 거둔 팀이 됐다. 현대 왕조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⑧ 배영수, MVP 수상 삼성 투수 배영수는 다승 공동 1위(17승) 승률 1위(0.895) 평균자책점 3위(2.61) 탈삼진 4위(144개)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배영수는 KS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0-0으로 리드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대기록 달성은 실패했다. 신인왕은 10승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한 현대 투수 오재영(개명 뒤 오주원)이 수상했다. ⑨ '국보 투수' 선동열, 감독 취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삼성은 KS가 끝난 뒤 선동열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했다. 2001년부터 사령탑을 맡았던 김응용 감독은 삼성 야구단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선 감독은 계약 기간 5년, 총액 15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2억원)에 계약, 당시 사령탑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09:00
야구

'정후·혜성 중심' 평균 연차 6.7년, 더 젊어진 키움

영웅군단이 더 젊어졌다.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키움 히어로즈의 2022년 소속 선수 평균 연차는 6.7년으로 리그 최저였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소속 선수 54명의 평균 연차가 채 7년이 되지 않았다. 리그 평균인 8.2년보다 1.5년 낮고 연차가 가장 높은 LG 트윈스(9.3년)와 2.6년 차이 났다. 키움 구단의 평균 연차가 7년 이하로 측정된 건 넥센 시절인 2018년(6.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겨울 선수단 내 변화가 컸다. 베테랑 간판타자 박병호(36)가 KT 위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원클럽맨' 왼손 불펜 오주원(37)과 1군 백업 외야수 박정음(33)은 은퇴했다. 지난해 10월 27일에는 외야수 허정협(32)과 투수 임규빈(31)을 포함한 12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짐을 쌌다. 반면 외부 영입은 없었다. 관심이 쏠렸던 FA 시장에서 빈손으로 철수했다. 빈자리를 신인 선수들로 채우면서 평균 연령이 확 내려갔다. 키움은 매년 젊어졌다. 2014년 8년이던 평균 연차가 이듬해 7.8년으로 낮아지더니 2016년 7.3년, 2017년 7.1년이었다. 2018년 역대 최저 수준의 평균 연차를 기록한 뒤 최근 3년 평균은 7.03년이었다. 매년 '최저 연차' 타이틀을 달고 시즌을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더 과감한 몸집 줄이기로 수치를 크게 떨어트렸다. 키움은 외야수 이정후(24)와 내야수 김혜성(23)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이정후의 올 시즌 연봉은 7억5000만원으로 팀 내 1위. 2011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세웠던 리그 6년 차 최고 연봉 기록(종전 4억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최근 4년 연속 해당 연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우며 간판타자로 올라섰다. 김혜성의 연봉도 3억2000만원으로 고액이다. 내·외야 중심을 두 선수가 잡고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키움 신인 주승우(22)와 박찬혁(19) 송정인(19)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용규(37)와 이지영(36)을 빼면 평균 연차가 더 내려갈 수 있다.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어려졌다"며 "연차가 낮아도 기회를 주는 분위기니 선수들에게도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된다. 주전급 선수들도 후배들이 1군에 올라오면 조언을 많이 해준다. 선순환이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선수단이 너무 어려지다 보면 위기에서 경험 부족이 드러날 수 있다. 키움은 베테랑 이용규에게 주장을 맡겨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훈련 분위기가 밝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한다.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이런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내 역할인 거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2 09:54
야구

조상우 빠진 키움, 새 마무리 투수는 마당쇠 김태훈

조상우(28)의 빈자리를 전천후 불펜 김태훈(30)이 채운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뒷문에 공백이 생겼다. 주전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한다. 조상우는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 출전, 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기대했지만, 야구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0월 마감된 2022년 1차 국군체육부대(상무) 모집에 지원하지 않아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사회복무요원이었다. 조상우의 대체 자원을 고심하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김태훈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일단 마무리 투수로 김태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에 가깝다. 시속 150㎞ 강속구를 장착한 파이어볼러로 마무리 투수 경험이 풍부하다. 2019년부터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따냈다. 2020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33세이브를 기록, 데뷔 첫 구원왕에 올랐다. 그해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0.6개. 통산 세이브가 키움 현역 투수 중 최다인 82개다. 고우석(LG 트윈스)과 함께 '포스트 오승환'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팀 내 조상우와 가장 흡사한 투수는 안우진이다. 같은 오른손 투수로 파이어볼러라는 점도 닮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은 오히려 조상우보다 더 빠르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선 선발 등판해 시속 157㎞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꽂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2020년 잠시 뒷문을 맡아 2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우진의 새 시즌 보직은 선발이 유력하다. 중책을 맡게 된 김태훈은 불펜의 마당쇠였다. 최근 세 시즌 연속 6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66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5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시즌 말미 조상우를 대신해 임시 마무리 투수로 뛰었다. 두 자릿수 홀드를 따낸 리그 24명의 불펜 투수 중 두 자릿수 세이브까지 챙긴 건 그가 유일했다. 조상우, 안우진과 비교하면 구속이 빠르진 않다. 대신 움직임이 큰 투심 패스트볼로 노련하게 범타를 유도한다. 키움은 불펜에 변화가 많다. 베테랑 오주원이 은퇴했고 조상우뿐만 아니라 왼손 필승조 김성민도 군 복무로 잠시 팀을 떠났다. 수술 후 재활 치료 중인 왼손 불펜 이영준의 복귀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신인 2년 차 장재영의 1군 안착 여부도 물음표다. 그만큼 새 마무리 투수 김태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다. 홍원기 감독은 "(불펜 선수 중에서) 김태훈의 경험이 가장 많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09 16:15
야구

키움 오주원, 전력분석원으로 새 출발…"힘이 되겠다"

투수 오주원(37)이 프런트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오주원이 올 시즌 퓨처스팀 전력분석원 업무를 맡는다고 밝혔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오주원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 히어로즈 왼손 투수로는 사상 첫 500경기 등판 기록(통산 584경기)을 세웠다. 원클럽맨으로 유니폼을 벗었고 히어로즈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오주원은 "좋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선수 시절 전력분석파트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 자리에 있게 된 점이 신기하다"며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도움을 받았던 경험을 살려 후배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면서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6 16:03
야구

홍원기 감독 "은퇴 결단 오주원, 솔선수범했던 선수"

홍원기 키움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오주원(36)에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오주원은 26일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청원고를 졸업하고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현대에 지명받아 프로에 입성했던 오주원은 첫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첫 해만큼 커리어가 빛나진 않았지만, 꾸준히 출전한 끝에 통산 584경기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2019년엔 평균자책점 2.32 3승 3패 18세이브 3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행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함께 했던 홍원기 감독의 소회도 다를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커리어 마지막인 2006~07년 두 시즌 동안 현대에서 뛰며 오주원과 선수 생활을 함께했다. 홍 감독은 27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주원과 개인 면담을 나눴다. 누구나 선수 생활 은퇴 기로에 서 있으면 아쉬운 점이 많을 것이다"며 "그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고, 현대 시절 선수 생활도 함께 했던 선수다. 오랜 기간 마운드에서 솔선수범하고 어린 선수들한테 귀감이 됐다"고 오주원의 선수 시절을 돌아봤다. 홍 감독은 이어 "오주원은 그동안 마운드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후배 선수들의 귀감도 됐다"며 "끝내야 하는 시기를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큰 결단을 내려준 것에 대해 '그동안 고생했다'는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2021.10.27 16:37
야구

키움, '2020시즌 10홈런' 타자 허정협 포함 12명 방출

키움 허정협(31)이 팀을 떠난다. 키움 구단은 27일 '12명의 선수를 방출해 선수단을 재정비한다'고 발표했다. 방출 명단에는 외야수 허정협을 비롯해 내야수 김은성·문찬종, 투수 조성운·임규빈·김정후·오주원·차재용이 포함됐다. 이 밖에 투수 최규보·조범준, 포수 박성우, 외야수 박동혁의 육성선수 등록이 말소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허정협이다. 2015년 데뷔한 허정협은 1군 통산 3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702타수 172안타), 19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타율 0.268, 10홈런, 4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 29경기 타율이 0.156에 그쳤고 방출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키움은 전날 베테랑 투수 오주원이 현역에서 은퇴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7 14:40
야구

키움 투수 오주원, 18년간 선수 생활 마무리

키움 투수 오주원(36)이 올 시즌을 끝으로 18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친다. 청원고를 졸업하고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현대에 지명받은 오주원은 데뷔 시즌부터 선발로 나와 10승을 기록,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오주원은 통산 584경기에 출전해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의 기록을 남겼다. 꾸준함을 바탕으로 팀 내 좌완투수 최초 500경기 이상 등판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오주원은 “올 시즌 중반부터 더는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힘들 것 같다고 판단했다. 우리 팀에는 내가 아니어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후배들이 팀을 위해 더 좋은 활약을 펼쳐 줄 거라 생각했다. 나 자신의 상황과 위치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결정을 받아주신 구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27년 동안 투수만 하면서 원 없이 공을 던졌다. 야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선수 시절 동안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동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히어로즈에서 오래 뛸 수 있어서 기뻤고, 자부심을 느낀다. 좋은 기억만 가지고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주원은 “히어로즈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고, 몇 차례 기회가 왔었지만 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6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하게 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팬들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질책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잊지 않겠다. 야구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어머니께서 모든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평소 마음을 전하지 못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오주원은 구단과 은퇴 후 거취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은퇴식은 내년 시즌 고척스카이돔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2021.10.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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